보유세 인상 논란, 여당 내 갈등과 시장 혼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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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3일 오전 2:01

발행: 2025년 10월 22일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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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유세 인상 검토 움직임에 여당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며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진성준 의원의 적극적 세제 개편 주장과 박주민 의원의 공급 확대 우선론이 대립하고 있으며, 당정 간 메시지 불일치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의 보유세는 실효세율은 낮지만 GDP 대비 부담은 OECD 평균보다 높은 이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논의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 시사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세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과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보유세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취득·보유·양도세제 전반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언급하며 세제 개편을 시사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역시 "보유 부담이 낮고 양도세 부담이 커 거래가 막히는 현상"을 지적하며 개편 필요성을 역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여당 내부에서도 뚜렷한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0·15 대책의 충격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은 주택시장 안정화 TF를 출범시켰지만, 세제 개편 논의는 공식적으로 배제한 상태죠.

당내 갈등과 정치적 부담

민주당 내에서만 보유세 인상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10·15 대책에 보유세 인상이 포함되었다면 더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인 세제 개편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그는 1가구 1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를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공급 부족"이라고 진단하며, 보유세 강화보다는 공급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당 안에서도 해법을 두고 공급파와 세제파로 나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건태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보유세 강화가 이론적으로는 필요하지만 한국 실정에 맞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죠.

한국 보유세의 이중적 현실

보유세 논란에서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부동산 세제가 '낮은 실효세율'과 '높은 GDP 대비 부담'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 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OECD 평균(0.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자산가치 대비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나 GDP 대비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해 한국의 보유세는 GDP 대비 1%로 OECD 평균(0.91%)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자산거래세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관련 세금의 GDP 비중은 OECD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세금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시장 혼란과 국민의 불안

당정 간의 엇갈리는 메시지로 인해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나친 시장 통제 의지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이 오히려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책 기조가 흔들릴 경우, 국민들은 정부의 의도를 믿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정부의 세금 철학이 아니라 '내 집 마련'의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입니다. 세제 개편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흔들리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지니까요. 고준석 교수는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인하를 병행해야 시장 순환이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현재 정부는 부동산 세제 개편을 위한 TF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당장 정책 변화를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를 높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분산하여 인상하고, 거래세를 낮춰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재산세 1% 주장은 한국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일관된 정책 신호와 명확한 로드맵입니다. 보유세 인상만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정치적 부담을 균형 있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