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에서 부각된 '여성성'과 아베의 그림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외교 무대에서 보인 행보가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여동생이라 불러달라고 요청한 일이 대표적인데요. 이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모디 총리를 형이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스타일 곳곳에는 아베 전 총리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러운 포옹이나 춤, 격식 없는 호칭 사용 등은 개인적 유대를 강조하려 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고가의 주얼리를 착용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서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비판까지 더해졌습니다.
2030이 밀어주는 지지율 60%의 비밀
이런 외교적 구설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후 8개월간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과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당시의 고위 안정 상태와 유사한 흐름인데요. 특히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층의 지지가 눈에 띕니다. 3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지지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공감하는 이유는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 때문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 방위력 강화를 내세우는 모습과 높은 취업률,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이미지가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무당파층에서도 40%에서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폭넓은 안정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고물가가 던지는 질문, 장기 집권의 문턱
다만 이런 지지율이 영원할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고물가 대책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장기 집권 여부는 물가 안정 대책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의원 선거 이후에도 선물 논란이나 경쟁 후보 비난 영상 유포 의혹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생경제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물가 문제는 정권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교적 스타일의 논란과 높은 지지율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보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