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75% “제네릭 포기한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약가제도 개편을 앞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의 최근 설문조사(응답 59개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4.6%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출시를 취소하거나 보류하겠다고 답했다. 수익성 악화와 개발비 회수 불가 등이 이유로 꼽혔다. 특히 중견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대형 및 중소기업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상 연간 매출 손실액은 총 1조2144억원에 달하며, 기업당 평균 233억원이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기업당 평균 51.8%**로 나타났다. 약가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응답 기업들은 총 1691명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형 제약 인증기업조차 연구개발비를 평균 21.6%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약가 인하의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산업, 20조원 기술수출 성과
한편, 국내 바이오산업은 지난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플랫폼 기술, ADC(항체약물접합체), 자가면역질환, 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약 20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2026년은 바이오와 AI의 결합으로 산업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규제 개선과 투자 환경 조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개선·투자 환경 조성해야”
약가 인하로 인한 제약사의 위기와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산업계는 정부에 정책 재검토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으며,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인재 양성, 생태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약가 인하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하반기 약가 개편안이 확정되면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