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뒤집힌 수사 발표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피의자 장윤기와 피해자의 관계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지난 7월 15일만 해도 장윤기가 피해 여고생을 범행 전에 일방적으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정확히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발표를 뒤집은 겁니다.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가 7일 만에 정반대로 바뀌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특수단은 표적 범죄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압수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한 결과, 장윤기와 피해자는 면식 관계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왔죠. 수사단은 이러한 혼란이 초동 수사의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동 수사의 허술함 드러나
이번 발표 번복의 핵심은 광주 광산경찰서 담당 수사팀의 과오에 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초기 수사팀이 중요한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섣불리 추정 내용을 발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건의 본질인 성범죄 목적 여부조차 명확히 밝히지 못한 채, 근거 없는 정황을 사실처럼 흘린 셈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휴대전화 공기계에서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알았을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설명도 있었는데, 이는 범행 계획 인지 여부와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특수단은 이후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기존 발표를 정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나간 말은 유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긴 뒤였죠.
유가족에게 남은 상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 가족과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진 발표였습니다. 경찰이 유가족과 협의 없이 추정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수사기관의 일방적인 정보 공개가 오히려 유가족의 고통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발표 당일 저녁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과가 이미 발생한 혼란을 완전히 수습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건은 지난 5월 3일 17세 여고생이 카페에서 납치된 뒤 이틀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끔찍한 사건입니다.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발표 번복으로 인한 신뢰 훼손은 당분간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