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91%는 '장밋빛 미래'
큐라클과 맵틱스가 미국 바이오텍 메멘토 메디슨스와 체결한 이중항체 'MT-103' 기술이전 계약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총 계약 규모는 10억 7775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5636억 원에 달하는데요. 큐라클 지분 50%를 반영한 공시 규모는 5억 3887만 달러(약 7818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 금액의 91.6%인 9억 8750만 달러가 상업화 마일스톤, 즉 신약 출시 후 판매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조건입니다. 선급금은 800만 달러(116억 원)에 불과하고, 개발·허가 마일스톤이 8225만 달러(1193억 원)입니다. 기술이전 계약 자체는 대박이지만, 실제 손에 쥘 돈은 신약이 시장에 안착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 있습니다.
NewCo 선택과 10년의 시간
메멘토 메디슨스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특정 자산을 위해 만든 뉴코(NewCo) 형태입니다. 큐라클 측은 전략적 개발 우선순위와 딜 규모를 고려해 이 모델을 선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바이오 USA'에서 첫 논의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성사된 빅딜입니다.
MT-103은 Tie2 활성화와 항-VEGF 기전을 결합한 망막질환 이중항체로, 습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타깃으로 합니다. 현재 전임상 단계이기 때문에, 임상과 허가를 거쳐 상업화까지 최소 10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는 2021년 큐라클이 체결했던 'CU06' 기술이전이 이후 반환된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개발이 중단되거나 권리가 반환되면 계약 총액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후속 파이프라인과 시장 전망
그래도 이번 계약은 큐라클의 혈관내피기능장애 플랫폼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안과학회 ARVO 2026에서 공개한 전임상 결과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MT-103이 진입할 망막질환 시장은 2031년 약 340억 달러(약 49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현재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항-VEGF 단일항체가 주류지만, 로슈의 바비스모 같은 이중항체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이번 딜을 계기로 Tie2 활성화 항체 MT-101, 항혈전 항체 MT-201, MT-202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논의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상업화 마일스톤은 기술료이며, 별도 로열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수익을 50:50으로 나눠 갖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