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 앞둔 자발적 개선안
한국거래소가 10월 2일 저PBR 명단을 공개합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 아래면 시장가치가 장부상 순자산에 못 미친다는 뜻입니다. 대상은 3년간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머문 기업인데요. 공개 전 7거래일 안에 개선계획을 내면 1년간 제외됩니다.
이 기준에 맞춰 62개 상장사가 계획을 냈습니다. 코스피 34곳, 코스닥 28곳이며 평균 PBR은 0.3배입니다.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의 30%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6년 연속 저PBR 기업 12곳은 계획과 무관하게 포함됩니다.
업황 탓과 구체성의 간극
기업들이 꼽은 원인은 대체로 구조적입니다. 증권사는 대형사와의 자본 격차를, 철강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침체, 미국 관세 부담을 언급했습니다. 업황 부진이 저PBR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 적지 않은 겁니다.
개선안의 구체성은 기업마다 차이가 큽니다. 동국홀딩스는 2028년까지 PBR 0.3배 이상과 주당 80원 배당을, 바이오노트는 2029년 PBR 1배를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목표 없이 내부 구조 개선, 수익성 제고 같은 방향만 제시했습니다.
실행과 지배구조가 관건
저PBR 명단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성과 중심으로 옮기는 계기로 평가됩니다. 다만 PBR만으로 기업을 줄 세우면 성장 단계와 업종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성장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만 치중하면 장기 성장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수익성과 지배구조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시장 전반의 변화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일본은 공적기금과 중앙은행이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도 지배구조보고서 의무화와 공적기금의 자본효율성 감시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옵니다. 결국 이번 명단의 성패는 계획을 실제 집행으로 옮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