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에 동원된 정부 전용기
FBI 국장 캐시 파텔이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와의 데이트에 정부 소속 제트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에서 출발한 제트기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의 프로레슬링 경기장을 거쳐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했는데요, 내슈빌은 윌킨스의 거주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윌킨스가 SNS에 올린 사진에서 파텔 국장의 모습이 확인되면서 사적 목적 사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베테랑 요원 해임과 보복 논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7년간 FBI에서 근무한 스티븐 파머 항공 운영 책임자가 해임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파머는 중대사건대응조직(CIRG)을 이끌며 인질 구출과 위기 대응을 담당하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파텔 국장은 취임 이후 CIRG 리더를 세 번째로 교체한 셈인데요, 내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이 해임되자 FBI 내부에서 조직 전문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명과 비판의 교차
파텔 국장 측은 "정부 항공기 의무 이용자"로서 규정에 따라 개인 여행 비용을 자비로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보안상의 이유로 민간 항공기 탑승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죠.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프로레슬링 관람과 여자친구 방문 같은 순수한 사적 일정에 정부 전용기를 사용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황에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더욱 거세집니다. 파텔 국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리더십과 조직 문화의 교차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전용기 사용 문제를 넘어 FBI 수뇌부의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임명된 파텔 국장은 취임 이후 잦은 인사 교체로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과거 그는 전임 FBI 국장들의 전용기 사용을 비판했던 인물인데요, 정작 자신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이중잣대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공공 자산의 사적 사용 문제와 더불어 조직 내부의 견제 메커니즘 훼손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겁니다. 현재 해당 항공기의 비행 경로는 공개에서 차단된 상태이며, 논란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