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를 넘어 아라비아해까지...이란의 해상 통제구역 확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해상 통제구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9일 이란 남동부 핵심 항구도시 차바하르 인근 해역에서 시작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를 포함하는 새로운 통제구역 설정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정확한 해상 좌표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며, 해당 구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이란은 통제구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해운과 보험, 항만 지원 등 해상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번이라도 규정을 위반한 선박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관련 서비스 접근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나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군 함정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원유 운반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격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군사적 침략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는데요.
이란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합법적 자위권을 발동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와 군사 시설, 그리고 미군 군함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양국이 서로의 자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해상 통제권을 둘러싼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해상 통제구역 확대는 이러한 군사적 긴장과 맞물려 해상에서의 대립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로 풀이됩니다. 앞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미 해군 봉쇄선부터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이어지는 통제구역을 공식 선포할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진입하는 모든 선박을 이란 제재 명단에 올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글로벌 해운 물류에 미칠 파장과 우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국제 해상 요충지입니다. 이란이 이 지역을 넘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통제구역을 확대하면서 국제 해운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과 항만 지원 서비스가 중단되면 상선의 정상적인 운항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가 실효성을 갖추고 지속될 경우, 중동 지역을 오가는 국제 해상 물동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위반 선박에 대해 장기적인 서비스 접근 차단까지 예고하면서 국제 사회는 이 조치가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질적인 해상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확한 해상 좌표가 아직 공지되지 않아 실제 영향 범위를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해상 통제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해상 안보 질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