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이 몰린 이유
SK하이닉스가 종목코드 'SKHY'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요예측 첫날부터 베일리 기포드와 코투 매니지먼트, 그리고 전 오픈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까지 세 곳의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70억 달러 규모의 코너스톤 투자를 검토했는데요. 이는 전체 공모 물량의 약 25%에 달하는 규모로, 페이페이나 ARM의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이런 관심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속에서 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매출은 52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37조 원에 달하며, 지난 1년간 주가가 750% 이상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견조한 장기 성장 스토리로 보고 있습니다.
43조 원의 행방과 환율 안정 기대
이번 상장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약 2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3조 원에 달합니다. 이 막대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팹 건설, 그리고 ASML의 EUV 노광 장비 도입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사실 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환율 측면에서도 이번 상장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로 1,5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유입될 43조 원 규모의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면 단기적인 환율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하루 10억 달러씩 분산 환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평가 해소를 위한 승부수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지속되어 온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현재 12개월 선행 PER는 7.42배로, 마이크론의 9.44배나 TSMC의 23.1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나스닥 100 지수 편입 자격을 갖추면 인베스코 QQQ 등 패시브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주관사들은 보통주 1주를 ADR 10주로 나누는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였습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메모리 공급 과잉 가능성과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조달 추세가 업황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고, 삼성전자의 HBM4 추격도 변수입니다. ADS와 서울 상장 주식 간 전환 제약으로 인한 프리미엄 지속 문제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