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도 유가는 80달러대…전쟁 두 갈래로 인플레 우려 확산

연이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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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8일 오전 12:16

발행: 2026년 7월 17일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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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대체 송유관과 전략비축유 방출, 중국의 구매 자제 등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석유류 가격이 급등해 서민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두 갈래 전쟁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을 동반 상승시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하루에 고작 13척에 불과합니다. 평소 130여 척이 오가던 이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건데요. 그런데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후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주에만 브렌트유가 12% 급등하는 등 변동성은 커졌지만,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전쟁이 격화되는데 유가가 튀지 않는 이상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호르무즈 봉쇄에도 유가가 안 튀는 이유

이번 유가 움직임은 과거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수송하고 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한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도 이루어졌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대규모 구매 경쟁에 나서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억제했는데요.

이런 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호르무즈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약해졌다는 이른바 피크 호르무즈 시대가 왔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반면 이란은 원유 수출이 사실상 제로로 떨어지고 물가가 88% 폭등하며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완충 효과가 일시적이라고 경고했는데, 해협 차질이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서민 경제에 쌓이는 물가 부담

국제유가가 크게 튀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 물가에는 이미 상당한 충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고,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나 급등했습니다. 특히 경유는 33.7%, 휘발유는 23.1%나 올라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는데요.

유가 변동은 주유소뿐만 아니라 운송료, 외식비, 가공식품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서민의 생활비를 직접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물가까지 오르면 취약계층의 생계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갈래 전쟁이 키우는 인플레 불안

문제는 중동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심화되면서 곡물 수출길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2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중고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처럼 두 개의 전쟁이 겹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사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란이 후티 반군을 통해 홍해 수송로까지 봉쇄하려 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공급 불안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대체 수송로와 비축유가 시장을 안정시킬지 몰라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와 곡물 가격의 동반 급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