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도 안 잡히는 엔화, 미일 구두 개입에 채권·부동산까지 흔들

연연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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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6일 오전 9:31

발행: 2026년 9월 26일 오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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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조 3천억 달러 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배경으로, 미일은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2%로 치솟는 등 채권 불안이 주택 시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금리 올려도 안 잡히는 엔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며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엔화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던 엔화 가치는 미일 공동 개입으로 155엔까지 밀렸다가 다시 160엔 선으로 되돌아섰고, 최근에는 159엔대까지 오르며 심리적 마지노선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배경에는 2조 3천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인데,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미국과의 금리차가 여전히 크다 보니 청산이 더디게 진행되는 겁니다. 실제로 2024년 8월 5일 엔 캐리 청산이 급격히 몰리면서 도쿄 증시가 하루 12% 넘게 폭락한 바 있습니다.

미일, 구두 개입으로 맞불

여기에 미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월 25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통화한 뒤 "일본의 탄탄한 경제 기초를 반영한 엔화 강세가 바람직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엔화 약세가 일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국채금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회담 직후 "시장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 발언이 구두 개입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2엔 가까이 급락해 157엔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저평가를 문제 삼은 사실을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채권·부동산으로 번지는 불안

문제는 이 불안이 채권과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2%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 10년물도 3.115%까지 치솟았습니다. 연준의 10월 추가 인상 확률이 70%에 달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금리 상승은 곧바로 가계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5%에 근접했고, 일본 플랫35 고정금리는 3.46%까지 올랐습니다. 도쿄 23구 콘도 평균 매매가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미국 주택 착공 건수도 전월 대비 2.6% 줄었습니다. 엔화 방어와 물가 억제 사이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