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반도체 공포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은 0.38% 오른 5만1850.55를 기록했지만, S&P500은 0.06% 내린 7807.24, 나스닥은 0.44% 하락한 2만7245.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만 보면 잔잔해 보이지만, 반도체주에는 찬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발단은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였습니다. CXMT가 차세대 D램 구조 기술 개발에 진전을 이뤘고 연내 서버용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론이 3.9% 급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4.05%, 웨스턴디지털은 6.23%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도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7% 하락하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 실적과 유가라는 변수
반도체와 달리 금융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2026년 순이자이익 전망을 상향하면서 2%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씨티그룹은 40%대 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골드만삭스도 1.9%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65달러, WTI는 93.7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반도체 마이아 300을 공개하고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메타도 3.38% 급등하며 기술주 안에서도 희비가 갈렸습니다.
향후 관건은 물가와 실적
시장의 시선은 이제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14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고유가가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연말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코스피가 5.46% 급락해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함께 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