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희토류부터 민항기까지…MOU 7건으로 다지는 미래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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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후 2:32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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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항공·희토류·헬스케어 등 7건의 MOU가 체결됐다. 핵심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희토류 공급망 구축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5년 만의 재추진이다. 양국 정상은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TA 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하기로 합의했으며, '한-브라질 핵심·전략광물 협력 공동성명'으로 희토류 등 가치사슬 전반 협력에 합의했다.

노조 사무실에서 시작된 신뢰, 기업 무대에서 결실을 맺다

이재명 대통령이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장면은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본부였습니다. 룰라 대통령이 과거 근무했던 책상에 앉아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인데요. 시계공 출신이라는 노동자 배경을 공유하는 두 정상의 이 만남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상파울루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해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등 한국 재계 총수 15개사와 브라질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신뢰를 구체적 협력으로 전환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브라질의 '무버(MOVER)' 정책과 국가수소프로그램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 수소트럭 도입, SMR(소형모듈원전) 기술 협력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핵심 광물에서 민항기까지, 산업별 협력 구도

체결된 7건의 MOU는 산업 전반을 아우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세계적 민항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와 민항기 및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협력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상장사 메테오릭 리소시스와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SK바이오팜은 유로파마와 AI 기반 뇌전증 치료제 및 디지털 헬스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무게가 실린 부분은 희토류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실베이라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장관이 '한-브라질 핵심·전략광물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양국 정부가 핵심광물 협력 방향을 문서화한 최초의 사례로, 단순 공급을 넘어 현지 가공, 정제, R&D, 인력 양성까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리튬, 니오비움, 희토류 등 전략광물을 확보해야 하는 한국과, 이를 안정적으로 수출하려는 브라질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메르코수르 TA 재개, 통상 협력의 새 장

이번 방문의 또 다른 성과는 5년 넘게 멈춰 있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이 재추진된 점입니다. 양국 정상은 오는 12월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하기로 합의하고, 시장개방 민감성 분석과 주요 쟁점을 다룰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한-브라질 간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약 143억 달러에 달하고, 브라질 현지에는 한국 기업 120여 곳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K-뷰티 산업 진출을 3대 핵심 성과 분야로 꼽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제조 역량과 풍부한 자원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류와 식량 안보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수입협회가 주관사인 한경협을 제외한 유일한 경제단체로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원자재와 식품 수입 협력 채널을 확보한 것은 대기업 중심 사절단 구성 속에서 독자적인 축이 추가로 더해진 셈입니다. 이어지는 칠레 방문까지, 이 대통령의 남미 세일즈 외교가 순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