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바르도 별세…한국 보신탕 '야만적' 비판한 프랑스 배우이자 동물권 운동가

한뉴연네
6개의 관련 기사

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9일 오전 8:58

발행: 2025년 12월 29일 오전 12:56

요약 생성중...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91세로 별세했다. 1950~60년대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1973년 은퇴 후 동물보호운동에 헌신했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야만적'이라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프랑스의 상징 마리안느 모델로 선정되는 등 국가적 영예를 누렸고, 마크롱 대통령은 '세기의 전설'이라고 애도했다.

프랑스 영화계의 아이콘이자 동물권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12월 28일(현지시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1950~6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로 화려한 명성을 누렸고, 은퇴 후에는 동물 보호에 헌신하며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전설의 시작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브리지트 바르도는 패션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52년 배우로 데뷔한 그녀는 1956년 로제 바딤 감독의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바르도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 서양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프랑스 영화의 상징이 됐고, 1969년에는 프랑스 공화국의 상징인 ‘마리안느’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1973년, 화려한 배우 생활을 정리하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다.

동물을 위한 투쟁

"배우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과 함께 은퇴한 바르도는 동물보호운동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 동물보호재단을 설립하고 동물 실험 반대, 전통 축제의 동물 학대 규탄, 미군의 돌고래 포획 항의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야만적’이라 비난하며 1994년 김영삼 대통령에게 개고기 금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한국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이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문화 상대성에 대한 논쟁으로 번졌고, 한국에서는 그의 발언이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무슬림의 동물 도살 문화를 비판한 일로 인종차별 혐의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고, 극우 정치인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그녀의 동물 보호에 대한 열정은 끝까지 식지 않았다.

프랑스의 상징, 그리고 마지막 인사

바르도는 프랑스 사회에서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마리안느 모델로 선정되어 우표와 동전에 얼굴이 새겨졌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국가적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반이민 발언으로 인해 마리안느 동상이 철거되는 등 논란도 있었다. 2025년 12월 28일,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바르도의 별세 소식에 프랑스 전역이 애도에 잠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유의 삶을 구현한 세기의 전설이 떠났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배우로서, 운동가로서,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녀의 삶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것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