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모욕과 봉쇄...잠실 시위의 과격화
2026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잠실 개표소 앞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표권 침해에 대한 항의 성격이 강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 분위기는 점차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향해 "중국 경찰"이라는 조롱과 욕설을 쏟아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에 경찰은 더 이상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송파경찰서장은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찰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으며, 물리적 충돌이나 폭행이 발생하면 즉각 검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 이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5일, 서울경찰청 기동대 김민규 경정은 시위대에 둘러싸여 심한 모욕을 당했고, 관련 영상이 SNS로 확산되면서 경찰 내부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경찰관은 제복을 입은 시민이라며 도를 넘는 모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물론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지휘부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송파경찰서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장 지휘는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이 직접 맡아 관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핵심 책임자들이 연이어 물러나면서 현장 혼란을 수습할 행정적 리더십 부재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봉쇄의 그림자...애꿎은 체육 단체와 행정 마비
개표소 봉쇄 시위의 여파는 주변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잠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12개 체육 단체 관계자들이 출입을 막혀 일상적인 업무를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투표함 반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기장 진입을 전면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최소한의 물품 반출 요구까지 거부했습니다.
반대로 체육 단체들의 피해는 구체적이고 심각합니다. 대한산악협회는 주말 산악구조 경진대회 준비를 하지 못했고, 펜싱 협회는 다음 주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경기용 칼을 회수하지 못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직원 월급 지급과 세금 납부에 필수적인 OTP와 법인카드, 인감도장까지 사무실에 갇혀 버려 행정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대한체육회는 업무 연속성을 위해 최소한의 행정 물품이라도 반출해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학가 시국선언과 사라진 증거...전국으로 번지는 파장
잠실 현장의 혼란은 전국적인 정치적 파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6월 10일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동시에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이번 사태가 청년 세대가 가장 중시하는 공정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의 선거 대행 체제를 비판하며 해체 수준의 혁신을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보수 집회 측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와 모스 탄 교수,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한자리에 모여 부정선거 의혹을 강화하며 수개표와 재선거를 촉구했습니다. 사실 이런 갈등 속에서 진상 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동부지법이 현장검증을 시도했으나, 증거보전 대상인 투표용지 상자가 이미 사라져 추가 증거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어 객관적 조사를 약속했지만, 핵심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사태의 전모를 밝히는 일은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