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장기금리에 재무부가 움직였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의 조기환매 규모를 기존보다 2배로 늘리며 시장에 개입했습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급락했는데요.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진정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인 연 5.3%대까지 치솟았고, 10년물 역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급등은 일본과 유럽으로 번져 각국 장기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고, 달러-원 환율은 1,387원대까지 급락하는 등 파급력을 키웠습니다.
부채 40조 달러가 금리를 밀어올렸습니다
장기 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데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국채 소화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게다가 미·이란 충돌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AI 투자 열풍으로 대형 기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점도 국채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선트 재무장관은 10년에서 30년 만기 구간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했습니다. 재무부는 해당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강한 참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조치를 단행했는데, 이는 금리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는 0.09%p 하락했고, 다우존스30 지수와 S&P 500, 나스닥 지수는 모두 소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단기적 안정을 넘어 추세 반전은 어렵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이번 조치가 장기 금리의 상승 추세를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새 연준 의장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 둔화 조짐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지만, 민간이 보유한 미 연방 정부 부채가 연간 GDP 규모에 달하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PGIM은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장기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재무부의 시장 개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금리를 어디로 이끌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