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명이 남긴 성적표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9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이달 14일까지 누적 탑승객은 60만 3,293명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안전과 운항 체계를 다시 정비해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 1일 이후에만 49만 8,795명이 이용했습니다. 전체 이용객의 약 83%가 이 기간에 몰린 겁니다.
이용자 3,5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97.3%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재이용 의사는 93.2%, 주변 추천 의사는 95.4%로 나타났습니다. 정시성도 3월 97.7%에서 7월 99.3%까지 올랐습니다. 대중교통의 기본인 시간 약속을 지키는 능력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선착장 주변에 남은 변화
운항 효과는 주변 상권에서도 확인됩니다.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20.9% 늘었고, 주변 음식점의 카드 매출도 15.5% 증가했습니다.
서울시는 인프라 확충에 나섭니다. 현재 1시간 안팎인 배차 간격은 15분 수준으로 줄이고, 급행 노선과 한강 남북을 잇는 횡단 노선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선착장은 현재 8곳에서 2030년까지 12곳으로, 선박은 12척에서 18척으로 늘립니다.
남은 숙제와 요금 인상
다만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착장이 한강 전역에 흩어져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촘촘한 이동을 대신하기 어렵고, 배차 간격이 길어 환승 부담도 큽니다. 운항 초기 잔고장과 잠실 저수심 구간에서 배가 얹히는 사고도 안전성 논란을 키웠습니다.
적자 구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주말과 공휴일 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5,000원에서 1만 원 사이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공청회를 거쳐 내년 4월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주요 경제거점을 잇는 '한강경제벨트'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60만 명이라는 숫자가 관광 수요인지 생활 교통 수요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