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인파 운집한 하메네이 장례식…복수 구호 속 후계자 공백과 미완성 국가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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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전 3:48

발행: 2026년 7월 6일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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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거행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수십만 명이 운집하며 반미 복수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상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해 권력 공백 우려가 커졌고, 40년째 미완성인 장례식장은 국가 부패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테헤란을 뒤덮은 검은 물결과 복수의 함성

7월 6일 새벽부터 테헤란 거리는 검은 옷을 입은 수십만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들었는데요. 운구차가 지나는 약 10km 구간에는 사람들이 빗물처럼 밀집해 이동이 한두 시간 지연될 정도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란 국기와 붉은 깃발이 휘날렸고,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죠. 조문의 자리가 복수를 다집는 정치 집회로 변모한 겁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이슬람 성지순례 의식을 재현했으며, 2000만 달러 현상금이 적힌 팻말도 등장했습니다. 수개월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왔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이번 장례 행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후계자는 어디에…모즈타바 불참과 권력 공백 우려

장례식에 모인 수많은 인파 가운데 정작 빠진 인물이 있었습니다.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인데요. 지난 2월 28일 공습으로 얼굴과 다리에 중상을 입은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례 기도에 형제들인 모스타파, 마수드, 메이삼은 모두 참석했지만, 모즈타바만 유독 자리를 비웠죠. 이로 인해 그의 건강 상태는 물론 실질적인 권력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최고 권력의 공백이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내부 권력 기관들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란 지도부 역시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장례식을 결속의 장으로 활용하려 했습니다. 군 병력이 운구차를 에워싸 안전을 확보하려 했지만, 시민들은 관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이는 통제 속에서도 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애도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미완성 국가의 상징, 그리고 협상 전망

장례식이 열린 이맘 호메이니 대모살라 광장은 공사 시작 4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완성 상태였습니다. 철근이 드러난 첨탑과 낡은 시설은 이란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과시해 온 강인한 국가 이미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 장면은 하메네이 시대의 무능과 부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한편, 이란 남부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족들도 1300km를 달려 장례식에 참석해 또 다른 비극을 알렸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의 갈등설을 부인하며 동맹이 굳건하다고 강조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죠.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제재 해제와 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하메네이 매장 이후로 협상 일정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 인파의 눈물을 "가짜일 수도 있다"고 조롱했지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