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로봇 전쟁 서막 연 유로사토리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 현장에서는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무인화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KNDS, 라인메탈 등 유럽 전통의 강자들은 물론 UAE의 EDGE 같은 신흥 주역까지 AI 기반 무인 지상 차량과 원격 제어 시스템을 앞다투어 선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체계 전시를 넘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된 무인 전투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라인메탈은 시속 110km로 기동하는 무인 시스템 하복을 공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H-UGV 등 혁신적인 무인 플랫폼 라인업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원팀 전략으로 공략하는 유럽 시장
이런 흐름 속에 현대차그룹이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현대위아, 현대모비스가 협력하는 원팀 체계를 구축해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K2 전차와 무인정찰로봇 HR-셰르파를 연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현대전 요구 사항을 충족하며 폴란드를 거점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반면 기아는 10년 만에 유로사토리에 복귀했습니다. 1973년에 방산업체로 지정됐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2024년 기준 군용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0.07%에 불과했습니다. 송호성 사장 체제에서 방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실적은 폴란드 소형전술차 수출이 거의 전부였죠.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숙제
과거 무기 수입국이었던 UAE가 EDGE를 통해 개발자로 변모한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입니다. 방산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기존 강자들의 무기 판매에서 기술 자립과 무인화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겁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제어와 양산 기술을 방산에 접목하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사례처럼 노하우와 기술력이 곧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합니다. 이제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영업과 실행력이 실질적인 계약 성사로 이어져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