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회식 금지령에 경찰직협 "연대책임식 통제" 반발

이연
2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8일 오후 9:06

발행: 2026년 8월 28일 오후 9:06

요약 생성중...

최근 잇단 비위 논란으로 경찰청이 전국 경찰관 대상 열흘간 회식 금지령을 내리자 경찰직협이 연대책임식 조직 통제라며 반발했습니다. 개인 사비로 하는 회식까지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고, 비위 책임자와 관리 소홀 지휘관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여주기식 통제를 넘어 근본 원인을 찾는 접근이 조직 신뢰 회복의 실질적 방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식 금지령과 논란의 시작

최근 경찰을 둘러싼 여러 비위 논란이 이어지면서 경찰청이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음주 자제와 함께 열흘간 일체의 회식을 금지하고 각종 행사도 연기하라는 내용인데요.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나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 잇단 문제 뒤에 내려진 조치라 조직 내부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지시는 전국 경찰관들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회식은 물론이고 동료들과의 사적 모임까지 제한되는 상황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직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이 조치가 누구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지에 있습니다.

전체를 잠재적 비위자로 본다는 비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이번 회식 금지령을 강하게 반발하며 입장을 냈습니다. 이들은 일부 경찰관의 비위와 전국 경찰관의 회식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져 물었는데요. 비위 예방이라는 이름 아래 전체 구성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연대책임식 행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잘못을 전체가 대신 떠안는 방식은 조직을 바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신만 키운다는 주장입니다.

경찰직협은 특히 회식비가 경찰청 예산이 아닌 개인의 사비로 이루어지는 만큼, 퇴근 후 사적 식사 자리까지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조직 관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과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지휘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런 주장은 단순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통제를 넘은 근본 해결 과제

사실 이번 논란은 한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는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보여줍니다. 경찰직협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전국 경찰관을 잠재적 비위자로 취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통제보다는 비위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책임자를 정확하게 문책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이죠. 조직의 건강성은 전체를 옥죄는 강압이 아니라 문제의 실체를 짚는 데서 나온다는 겁니다.

물론 경찰청 지휘부로서는 조직의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확실한 조치가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방식이 전체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직 내부의 불만만 키운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결국 비위를 막기 위한 조직 통제와 일선 직원들의 업무 의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경찰청이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