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의장의 침묵과 '버티기'에 노조·국회 반발

서서조한
7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6일 오후 1:33

발행: 2025년 12월 16일 오후 12:17

요약 생성중...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노동조합이 김범석 의장의 직접적 사과와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하며 나섰다. 그러나 김 의장은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 중이며,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통해 책임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쿠팡은 정부·국회 퇴직자 대거 영입으로 대관 조직을 강화했으나, 실질적 리스크 관리보다는 김 의장의 증인 불출석 요청에 집중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와 규제 당국은 쿠팡의 '버티기 전략'에 무력감을 호소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최고 경영자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책임 회피에 대한 노조의 강력한 질타

337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서 노동조합이 직접 나섰습니다. 쿠팡 노조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게 직접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사태 발생 후 김 의장이 보인 침묵과 국회 청문회 출석 거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이는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경영 책임자가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위기가 직원들의 고용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과 같은 조치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죠. 소비자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직원들의 생존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요구입니다.

지배구조 이원화와 '증인 불출석' 요청

김범석 의장의 대응은 노조의 요구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행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김 의장은 미국 본사와 한국 자회사로 지배구조를 이원화해 놓고, 약 8.8%의 지분으로 70%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독점적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지배력을 누리면서도 사회적 논란에서는 물리적·법적 거리를 유지해 온 셈이죠.

2020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발생한 배송 노동자 사망 사고나 과로사, 산재 사건 때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김 의장은 국내 법인의 공식 직책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려 했고, 대기업집단 지정에서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동일인 지정을 피했습니다.

강화된 대관 조직과 실효성 논란

흥미로운 점은 김 의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기 시작한 시점부터 쿠팡의 대관(對官) 조직이 급격히 강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약 6년간 62명의 정부 부처 및 국회 퇴직 인력이 쿠팡으로 재취업했는데, 이는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를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국회 현장에서는 이 조직의 실질적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쿠팡 측 대관들은 주로 '김범석 의장의 증인 출석만은 막아달라'는 요청에 집중하고 있을 뿐,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나 정책 대응보다는 일종의 '몸빵'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국회와 규제 당국은 쿠팡의 이런 '버티기 전략' 앞에서 상당한 무력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청문회를 앞두고도 '영업 비밀'을 이유로 한 자료 제출 거부가 이어지고, 김범석 의장뿐 아니라 강한승, 박대준 전 대표도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체계상 강제력 있는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당국이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태 해결의 열쇠는 어디에?

이번 사태의 해결 키는 결국 최고 경영자의 책임 있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노조가 요구하듯 형식적인 입장 발표가 아닌, 피해 소비자를 위한 실질적 보상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공개적 사과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국회는 증인 출석과 자료 제출을 독려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에 고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금의 버티기 구도가 지속된다면, 소비자의 신뢰 회복은커녕 사태는 더욱 장기화되고 기업의 위기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고를 둘러싼 경영진의 책임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