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수로에 나타난 3m 상어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3m 길이의 대형 상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산과 상어를 합친 '부캉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는데요. 한 달 만에 이곳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캉이 등장 전 주말 평균 방문객이 2,000명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입니다.
추석 연휴에는 하루 14만 명이 몰렸고, 나흘간 4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뉴욕타임스도 부캉이를 조명했고, 지역 양조장은 기념 술을, 프로야구단은 마스코트 상품을 내놨습니다. 인근 커피점 대표가 방문객 증가에 감사하며 1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온기가 번졌습니다.
상처와 수온, 남은 과제
관심은 부캉이의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오른쪽 지느러미 끝부분이 하얗게 변하고 일부 손상된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좁은 수로 벽에 몸을 붙인 채 헤엄치면서 마찰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주둥이에도 굴 껍데기 등에 긁힌 상처가 있지만 출혈은 없고, 회복력이 강한 상어 특성상 큰 이상은 없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서식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수로 깊이가 34m에 불과해 바다의 10100m 수심에서 주로 지내는 상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수온은 22도 안팎으로 적정 범위인 18~26도에 들어 있지만, 수온이 18도 아래로 떨어지면 부캉이가 견디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그때 부캉이가 따뜻한 외해로 스스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광객과 생태계 사이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물대포와 대형 그물을 동원했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수로 출구 100m 앞까지 밀어냈지만, 부캉이는 다시 안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연스러운 이동을 기다리는 방안과 수온이 떨어지기 전 3차 구조에 나서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방류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부캉이의 인기는 분명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반대로 관람객이 몰리면서 안전 통제와 동물 스트레스에 대한 걱정도 커졌습니다. 도심 콘크리트 수로에서 야생 상어를 만나는 경험이 특별한 만큼, 관심이 부캉이의 건강한 귀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