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지점에서 100km 떨어진 해변에서
9월 2일 부산 오륙도 동쪽 약 9km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된 지 일주일 만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실종자 중 한 명인 50대 2등 기관사가 경북 포항시 도구해수욕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인데요. 사고 해역에서 직선거리로 100km나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조류의 위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 해역의 조류는 북동쪽으로 강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수심이 깊어 조류의 힘이 더 강했고, 이에 휩쓸려 포항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2024년에도 부산 태종대 실종자가 일주일 만에 울진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이 지역 해류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상 악화 속 장기간 수색의 어려움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고, 남은 실종자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명입니다. 해경은 수색 구역을 강원과 경북까지 확대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는데요. 함선 16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하는 등 가용 세력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은 쉽지 않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북동풍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이어지고 있어 수중 수색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0톤급 이상 대형 함정 위주로만 해상 수색이 가능한 상황이라 실종자를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현장을 지킨 3,000톤급 해경 3001함은 유류와 식량 보급을 위해 잠시 입항했다가 다시 바다로 나갔습니다.
'6분 공백'과 예인선 안전 논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초동 대응 과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인근 파출소에는 즉시 출동 지시가 내려졌으나, 전문 구조 조직인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는 6분이나 늦게 연락이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속 구조정이 시속 40노트로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 6분이면 약 7km를 더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 골든타임 확보에 차질이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한편 티엔에스캐처호는 예인줄의 영향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다 전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86톤급 소형 선박이 6만 6,000톤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발생한 사고인 만큼, 예인 작업의 안전 기준과 절차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사고 경위와 초동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투명한 조사를 약속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