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크렘린 가까이까지: 모스크바 중심부 공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심장부를 노린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지난 주말, 모스크바 중심부 모스필모프스카야 거리의 고급 주택 건물이 드론에 타격을 입었는데요. 크렘린궁에서 불과 6~8km 떨어진 지점까지 드론이 침투한 것은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러시아 방공망이 2대 중 1대만 격추하는 데 그쳤고, 나머지 1대는 목표물을 강타했습니다. 이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러시아의 수도 안보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이번 모스크바 공격은 러시아가 제안한 전승절 휴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5월 9일 전승절을 맞아 휴전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전승절 개최용 꼼수’로 의심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응과 상관없이 휴전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해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의 공방이 여전히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승절 휴전 제안과 경제 타격 전략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수도 모스크바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의 프리모르스크항이 대규모 드론 공습을 받았는데요. 이 항구는 러시아 최대 석유 수출 관문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를 처리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유조선 1척과 러시아 해군 함정 2척도 함께 타격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측은 6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 2척도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유조선들이 대러시아 제재를 우회해 석유를 운송해 온 배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발전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에너지 수출 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공습은 러시아 정유량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성과를 냈습니다. 러시아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얻는 ‘반사이익’을 차단해 전쟁 지속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죠.
공방의 격화와 국제 사회의 움직임
러시아도 맞대응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334건의 드론 공격을 가했고, 민간 시설을 반복적으로 타격하고 있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경호국은 푸틴 대통령 주변 보안을 대폭 강화했고, 푸틴 대통령과 가족들은 벙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등 활동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개 일정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에 참여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러시아 기업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적 합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드론 공격이 ��선 후방의 경제 시설과 수도까지 위협하는 ‘신종 전투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고, 양측 모두 상대의 지속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더 교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에너지 인프라와 주요 도시를 둘러싼 공방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