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 단층이 다시 움직였다"…구마모토 규모 7.1 강진과 추가 지진 경고

Y머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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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6:17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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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2016년 대지진을 일으킨 히나구 단층대가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보이며, 추가 강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폭염과 인프라 마비 속에서도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TSMC 등 반도체 공장 중단으로 공급망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그 단층이 다시 움직였다

2026년 7월 28일 오후 4시 27분,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지진은 순식간에 도시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진원지는 2016년 대지진을 일으켰던 히나구 단층대로 파악되었는데요. 마침내 10년의 침잠을 깨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번 강진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이재민은 7,700여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내진 보강을 마치고 45일 전에 재개장한 이온몰이 폭발과 함께 일부 붕괴해 3명이 사망했고, 야쓰시로의 제지 공장에서도 굴뚝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틀 뒤인 29일 오후에도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2016년 사례처럼 이번 지진이 더 큰 본진이 오기 전의 전진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히나구 단층대 전체가 활성화되면 규모 8.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폭염과 단수가 덮친 구조 현장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건물 붕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최대 8만 4천여 가구가 단수되고 3만 7천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사회 기반 시설이 크게 마비되었습니다. 문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고 기온이 35도에서 39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대피소로 몰린 이재민들은 물과 전기 부족으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히카와초에서는 비상 발전기가 멈춰 지정 대피소 11곳이 운영되지 못했고, 의료 기관 46곳 이상에서 산소 공급과 응급 수술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경찰과 소방 구조대, 자위대는 잔해 속에 남아있을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구조 작업이 시작된 지 20시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여진과 폭염이 구조와 구호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1분 만에 돌아간 컨트롤타워와 남은 과제

이번 재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일본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응입니다. 지진 발생 1분 만에 총리 관저에 관저대책실이 설치되었고, 2분여 만에 국장급 실무자들과 긴급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위대 3,600명과 전투기까지 투입되어 피해 상황을 파악했으며, 지자체의 정식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식량과 음용수를 즉시 수송하는 푸시형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대응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의 참사가 낳은 결과입니다. 당시의 비극을 교훈 삼아 주택 내진화율을 76%에서 89.5%까지 끌어올렸고, 주민 스스로 피난 계획을 세우도록 교육하는 등 방재 인프라를 꾸준히 다져왔습니다. 덕분에 규모 7.1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더 큰 인명 피해는 막아낼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들의 가동 중단은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TSMC를 비롯해 소니, 도쿄일렉트론, 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 및 장비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충청남도는 1983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온 구마모토현의 피해 소식에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07년 태안 유류 유출 사고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 서로의 아픔을 나눴던 두 지역은 이번에도 연대의 끈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