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최대인데 주가는 폭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삼성전자는 6월 중순 고점 대비 38.34%, SK하이닉스는 55.87%나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도 6월 고점 이후 4개월 만에 37.1% 빠지며 PER이 4배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외국인이 떠난 이유
하락의 방아쇠는 외국인이 당겼습니다.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 넘게 SK하이닉스 9조9662억원, 삼성전자 4조75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겁니다. 배경에는 AI 기업의 매출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금조달 부담이 자리합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 미국 코어위브발 신용 위험, 물가와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기록적인 이익에도 'AI 거품'이라는 공포가 수급을 압도한 셈입니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가 오히려 매물 공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평가론과 반등 시나리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 공백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PER은 각각 3.3배, 2.7배로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KB증권은 7월과 10월 두 차례 저점으로 W자 바닥이 확인됐다며 1112월 반등을 전망합니다.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중간선거 이후에도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각각 1015%, 15~20% 오를 전망입니다. 다만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AI 과잉공급 우려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