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가 개편 앞두고 CEO 설문으로 우려 집중 조사

뉴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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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7:20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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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을 앞두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비대위가 전 회원사 CEO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의 목적은 약가 인하가 연구개발(R&D) 투자, 고용 등 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데이터로 분석해 정책 당국에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업계는 혁신 신약 개발 동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며, 정부에 대한 객관적 자료 기반의 로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는 12월 중 정부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정부 정책에 맞서는 업계의 움직임

정부의 약가(藥價) 제도 개편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본격적인 대응 모드에 들어섰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소속 약가제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0일, 전 회원사 CEO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다가올 약가 인하가 연구개발(R&D) 투자, 설비 투자, 고용 등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미리 진단해보려는 것입니다. 업계는 정부의 정책 변화가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 산업 생태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죠.

설문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는 약가 개편 시 예상되는 피해 품목과 규모, 혁신 신약에 대한 우대 항목 적용 여부, 그리고 제네릭(복제약) 출시 계획 변경 가능성 등을 묻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책·개발·품질 등 실무 현장의 책임자들을 대상으로는 개발 중인 제네릭 의약품에 미칠 영향을 세부적으로 점검 중입니다. 개발 비용이나 공장 증설 투자 현황까지 파악해, 정책이 현실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려는 의도입니다.

R&D 투자 위축이 가장 큰 우려

업계가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약가 인하 압박이 지속되면 가장 먼저 줄어들 부분이 바로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 비용이라는 판단이죠. 여러 CEO들은 비대위가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이 점을 반복해 지적했습니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한 고위험 투자인데,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 결정을 미루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 동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인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된 논리입니다.

특히 문제는 혁신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현재의 제도에 있습니다. 생애주기나 사회적 가치가 전혀 다른 두 제품군을 같은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면, 기업들은 위험 부담이 큰 신약 개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네릭 사업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위의 설문에도 이런 맥락에서 '혁신성 우대 항목'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거죠. 업계는 정부가 가격 통제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장려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무장한 정책 로비 전략

이번 설문조사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협회 측은 응답을 익명으로 처리해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고 솔직한 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했고, 수집된 데이터는 통계 분석을 거쳐 객관적인 정책 건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말하자면, 감정적인 반발이 아니라 숫자와 사실에 기반한 논리로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전략적인 움직임인 셈입니다. 설문 결과는 12월 안에 정리되어 복지부와 국회 등에 제출될 계획입니다.

업계의 이런 적극적인 대응은 정부의 약가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불거진 긴장감을 반영합니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국민 부담 경감을 명분으로 약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결국 국민의 건강과 미래 의료 기술 발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의 조사 결과가 향후 정책 논의에서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착 상태를 넘어서기 위한 과제

현재 상황은 일종의 교착 상태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재정 압박을 이유로 약가를 낮추려 하고, 업계는 산업 생존과 혁신을 위해 현행 제도의 유지나 점진적인 개선을 원합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급여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급여 항목을 확대해 기업의 수익 창출 경로를 다변화하거나, 신약에 대해서는 가격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보험재정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평가하는 방식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건, 국민에게 더 나은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가격 인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구 개발이 위축되어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치료제의 발굴이 늦어지거나, 기존 의약품의 공급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제약바이오협회의 이번 설문이 단순한 반대 표출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 보다 건설적인 정책 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의 논의가 한국 보건의료 시스템의 미래를 가를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