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대의 두 갈래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보수 연대 행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악수를 나눴고, 곧바로 만찬을 함께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보수 성향 의원 9명이 함께했고, 27일에는 나머지 5명이 추가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이른바 '식사 정치'를 이어가며 외연을 넓히는 중입니다. 그는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도, 국정감사 기간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와 행정안전위 위원들과의 식사 자리를 예고했습니다. 여의도 안에서 친장동혁과 친한동훈이 맞서는 구도 속에 중립지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준석의 반사
그런데 정작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이준석 의원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그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이 제안한 이·오·한 연대 구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랐습니다. "뒤에서 공작하는 사람과 연대할 수 없다"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겁니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을 두고 "부화뇌동해 수류탄을 까넣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 국면에서 민주당의 주장에 편승해 홍준표·이준석·오세훈·윤석열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는 "정치는 권투 시합"이라며 "뒤에서 기자들에게 이상한 것을 풀고 방송에서 상도덕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변수
보수 진영 내부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의원이 개혁보수 논의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오세훈·한동훈을 동시에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합력을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인물 중심 대신 가치 중심의 뭉침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오 시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대권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입니다. 다만 이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 "성격이 무난하고 시정에 열심"이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연대의 물밑 작업과 공개 비판이 동시에 오가는 셈인데, 보수 재편의 향방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