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잃은 청문회 논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의 책임을 묻고 축구협회 문제점을 규명하려던 국회 청문회가 정치권의 흠집 내기로 변질된 꼴이 되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홍명보 전 감독 자녀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는데, 미국 출생인 자녀의 입대를 강요하는 식의 질의는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홍 전 감독의 사과가 자기 변호에 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송곳 검증보다는 정치적 포퓰리즘이 앞선 탓에 대중의 냉담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정 선배' 문자와 카르텔 의혹
청문회의 가장 큰 파장은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정몽규 전 회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증인을 추궁해야 할 의원이 오히려 "배려하지 못해 송구합니다"라고 사과한 일입니다. 문자 속 '정 선배'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정 전 회장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노종면 의원은 고려대 동문 카르텔을 통한 청문회 무력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가벼운 의견 전달일 뿐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권력과 인맥이 얽힌 구태가 청문회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내부 개혁을 향한 촉구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탈락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협회 구조 개선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바꾸기 힘들 만큼 척박한 환경이라는 거죠. 그는 외부의 비판도 의미가 있지만, 젊은 축구인들이 직접 협회에 들어와 변화의 주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내부에서 현실을 겪으며 책임감을 가질 때 실질적인 개혁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축구계 안팎의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홍 전 감독의 발언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