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버스안에서' 선곡 논란...청년 조롱인가 해프닝인가

문브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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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7:18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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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스안에서'가 선곡된 것을 두고 청년 조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희 의원의 폐버스 주택 제안 이후 청년들이 밈으로 사용한 곡을 당 행사에서 사용한 것은 무감각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민주당의 청년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축하 무대에 울려 퍼진 '버스 안에서'

8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개표 대기 시간이었습니다. 유세단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문제는 선곡이었습니다. 바로 혼성그룹 자자의 히트곡 '버스 안에서'가 울려 퍼진 것인데요. 청년들이 정책을 비웃으며 만들었던 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곡이라는 점이 비판의 핵심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를 두고 "청년들이 던진 돌을 주워 다시 청년들의 머리에 던진 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역시 청년을 향한 조롱이자 굴욕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이 2030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외부 탓만 하지 말고 자신들의 인식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폐버스 주택은 어떻게 밈이 되었나

이번 논란의 시작은 지난 8월 7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트하우스 사례를 들며,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세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 원 수준으로 잡으면 1만 세대 공급에 총 5,000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었죠. 이 제안은 곧 '버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확산되며 청년 세대의 거센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청년들은 이를 '도로 위 난민'으로 만드는 황당한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온라인에서는 폐버스를 층층이 쌓은 AI 패러디 영상과 각종 밈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결국 황 의원은 8월 10일, 청년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이를 '해프닝'으로 치부하려 한 태도는 여론을 더욱 자극했죠.

청년 정책의 신뢰를 되돌아보는 계기

김재섭 의원은 민주당의 이중성을 동시에 짚었습니다. 2022년 대선 당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튼 라디오 PD가 민주당의 항의로 하차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들이 불편한 선곡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청년의 고통이 담긴 노래는 축가로 쓴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20대 아이돌의 사투리 사용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작 청년 주거권을 짓밟은 버스 하우스 사태는 가볍게 넘기려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번 선곡이 의도적인 조롱이었는지, 단순한 기획 미스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청년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민주당이 청년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당연히 민주당은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치권이 청년 세대와 소통하려면 먼저 상대의 상처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이번 논란이 민주당의 청년 정책을 재검토하는 진솔한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해프닝으로 기억될지는 앞으로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