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에도 서울 집값 4주 연속 상승…‘마용성’ 등 한강벨트 과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3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9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이는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잠잠했던 시장이 9·7 주택공급 대책 발표 이후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 지역과 강남 3구, 그리고 수도권의 주요 신도시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요 확신 부족과 규제 기대감이 시장 자극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5년간 135만 가구의 주택을 신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확신을 얻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능력에 대한 의문과 구체적인 분양 물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 확대 가능성 등 추가 규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은 '막차 수요'와 '패닉 바잉' 현상을 부추기며 거래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는 정책이 투기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재건축 후 일반 분양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신규 공급 효과는 낮으면서도,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정부의 공급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규제 강화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강벨트’ 중심으로 신고가 릴레이…수도권도 들썩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곳은 ‘한강벨트’로 불리는 지역입니다. 성동구는 0.78%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마포구(0.69%), 광진구(0.65%) 역시 6월 당시의 상승률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성동구에서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31건의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시장 과열을 증명했습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역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송파구는 0.49%, 서초구는 0.24%, 강남구는 0.20% 상승했으며, 용산구도 0.47% 올랐습니다. 이들 지역은 물론 양천, 영등포, 중구 등 도심권에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도 상승세가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경기 성남 분당구가 0.97%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과천시(0.54%), 성남 수정구(0.40%)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1기 신도시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 “상승세 당분간 지속…추석 직후 매수 서둘러야”
전문가들은 현재의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의 전문가 50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또한, 72%는 내 집 마련을 고려한다면 추석 직후 즉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입주 물량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9·7 공급 대책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집값 상승을 제어할 요인이 부족할 경우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과거의 실패 경험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 공급, 세제를 아우르는 강력하고 치밀한 종합 대책이 시의적절하게 마련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