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사건, 국경 넘는 조사 확대… 러시아 연루설과 정치권 충격파

뉴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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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4일 오전 6:17

발행: 2026년 2월 4일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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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건 추가 공개로 인한 파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자국민 연루 의혹과 러시아 정보기관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했으며, 영국에서는 피터 맨덜슨 전 장관이 연루 의혹으로 상원의원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사건은 단순 성범죄를 넘어 러시아의 '콤프로마트' 공작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국가 안보 차원의 조사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파장 속 조사 확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300만 건이 넘는 문건은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 충격파를 던졌는데요. 이에 폴란드 정부가 자국민 연루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특별 분석팀을 구성해 폴란드 미성년자 피해자 존재 여부를 평가하고, 관련 문건을 면밀히 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문건 추가 공개 이후 불거진 연루 의혹에 대한 첫 번째 신속한 국가 차원의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는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상원의원직에서 사임하는 파장이 일었습니다. 엡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의 송금을 받은 의혹과 더불어, 장관 재임 시절 기밀 경제정책 정보를 유출한 혐의까지 불거지며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입었죠. 키어 스타머 총리는 그의 행동이 국가에 실망감을 안겼다고 비판하며, 1917년 이후 처음으로 종신 귀족 작위 박탈 법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구체화되는 연루 의혹과 피해 조사

폴란드의 조사는 구체적인 단서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기 정보에 따르면 크라쿠프 기반의 인물들이 엡스타인에게 폴란드 여성이나 소녀로 구성된 집단을 접근할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조사팀은 검사, 경찰관, 보안 기관 요원으로 구성되어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며, 착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 처벌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연루 의혹은 특정 인물들에게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출신 전직 테니스 선수 보이치에흐 피바크는 엡스타인의 일정표에 이름이 올랐지만 실제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고, 모델 마리아나 이치코프스카는 엡스타인과 빈번한 이메일 및 스카이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조사는 폴란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에서도 여성들이 동원된 흔적이 문건에 수백 차례 등장해 자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단순 범죄를 넘은 '지능 작전' 의혹

이번 사건에서 가장 강력하게 제기되는 의혹은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계입니다. 투스크 총리는 엡스타인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결탁해 '콤프로마트'(비밀정보를 이용한 협박) 공작을 펼쳤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공개된 문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점도 이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죠. 폴란드 정부는 이 문제가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국가 안보에 직결될 수 있다고 판단, 국제 수사 참여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여성을 동원해 세계 유력 인사들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 협박 자료로 활용했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과거 소련 정보기관에 포섭되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에서 맨덜슨 전 장관의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건의 초점이 성범죄에서 정보전·영향력 행사 작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보 당국의 조사도 보다 복잡하고 민감한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