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의 비극과 혼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1월 9일, 현장에서는 여전히 5명의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사망 추정, 2명이 실종된 상태로, 구조대원 17명이 안전을 확보하며 구조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아침 11시 45분께 44세 김모씨의 시신이 수습되어 유가족에게 인계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발생했으며,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5호 타워가 무너지면서 9명의 작업자 중 7명이 매몰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김씨는 구조물에 팔이 낀 채 생존을 기다리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가슴 아픈 상황입니다.
위험 속에서의 구조 작전
현장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전날 오후 5시 25분께 붕괴 타워의 기울기 센서가 반응하며 경보음이 울렸고, 이에 따라 모든 구조 인력과 장비가 철수해야 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인해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져 수색 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되었습니다. 밤사이 울산 지역에 18mm의 비가 내리면서 불안정성이 더욱 커졌죠.
소방당국은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5호기 양옆에 위치한 4호기와 6호기 역시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대원들은 드론을 활용한 수색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주변 타워의 취약화 작업이 75% 완료된 상태에서, 발파 시 5호기나 대형 굴뚝 방향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재난을 악용한 사기 범죄
한편,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안전용품 판매점과 음식점을 상대로 '노쇼 사기'를 시도하고 있죠. 사기범들은 소화포 구매를 요청하거나 도시락 100개를 주문하면서 에어매트 구매를 요구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히려 하고 있습니다.
한 판매점에서는 약 900만 원 상당의 소화포 대금을 입금받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사기범들의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추적하며 신속한 검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들이 소상공인 업체를 직접 방문하며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사기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사와 안전 관리의 쟁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경찰, 검찰, 노동부가 각각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특히 사전 취약화 작업의 적절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작업은 최상층부터 진행하며, 하층 지지부재 절단은 상층 작업 완료 후 이루어져야 합니다. 25m 지점에서 작업이 진행된 이유와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이 집중적으로 조사될 예정입니다.
보일러 타워가 '공작물'로 분류되어 지자체의 해체 계획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청에 하청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에서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현장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4호기와 6호기의 발파 해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근을 지나는 LNG 배관에는 질소를 주입하여 내부 가스를 제거하는 '퍼징 작업'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타워 발파 과정에서 배관 폭발 등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조치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고 있습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상공인들에게 대량 주문 시 해당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확인하고, 대리 결제 명목의 계좌 이체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사기 수법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