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값
서울 아파트값이 12월 셋째 주 기준으로 4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상승률은 0.18%로 직전 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누적 상승률은 8.25%에 달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치솟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송파구는 연간 20.13%가 넘는 상승률로 서울에서 가장 강한 오름세를 보였고, 성동구, 마포구, 서초구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세 속에서도 시장 전체에는 뚜렷한 관망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개발 기대가 있는 지역이나 선호 단지 위주로만 거래가 집중되면서,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있죠.
경기도 역시 일부 지역에서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는 각각 0.43%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과천, 안양 동안구 등 신규 규제지역에서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부천 오정구나 파주시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수도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부동산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특정 지역에 수요가 쏠리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라지는 전세와 부담되는 월세
매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동안, 전월세 시장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 사례가 늘면서 많은 임차인들이 월세 계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준전세'라는 새로운 형태의 계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넘는 계약을 말합니다. 월세 80만 원이라면 보증금이 1억 9200만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죠. 문제는 이렇게 큰 금액의 보증금을 내놓고도 집주인이 제때 돌려주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월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기준 전월세 통합지수는 0.52%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아파트 월세 평균은 147만 6천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4인 가구 중위소득의 약 2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오히려 전세 공급을 줄여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책 논의와 2026년 시장 전망
한편, 땅값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명당 대표는 최근 토지공개념 재도입을 주장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는 토지 가치 상승분을 사회적으로 환수하는 방안이 부동산 투기 억제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서초동의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지방으로 이전한 뒤, 그 땅에 고품질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반면,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 기준으로 올해보다 2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규제로 거래량은 줄어들겠지만, 풍부한 유동자금과 주택 부족으로 수도권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의 초양극화가 구조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시장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