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재에도 장 초반 하락 전환
10월 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 힘입어 6,808.68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장 초반 하락으로 돌아서며 6,781.95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1.16% 떨어진 채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실적이라는 확실한 재료가 나왔는데도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입니다.
사실 이런 흐름은 하루 전부터 예고된 겁니다. 10월 7일 코스피는 6,803.90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1.98% 빠졌고, 6,800선을 겨우 지켜냈습니다.
7,000선 앞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이유
하락의 출발점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였습니다. 중동에서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 간 긴장이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번졌고, WTI는 배럴당 89달러, 브렌트유는 10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3%를 돌파했죠.
수급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21조 5,2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각각 4조 8,922억원, 11조 5,844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두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10년 내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동안 코스피가 7,000선 문턱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배경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반도체 안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엔비디아와 AMD, 마벨 테크놀로지는 상승 흐름을 탔지만,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은 1.73%, SK하이닉스 ADR은 6.39% 각각 하락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위험이 메모리와 부품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회복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유가 부담이 완화되면 지수가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