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꺼낸 카드들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과 북항 일대를 공연·관광 거점으로 바꾸는 구상입니다. 여기에 2028년 G20 정상회의와 유엔 해양총회 유치까지 얹혔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덕신공항입니다. 전 시장은 공사비 증액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소급 적용 조항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정은 물가상승분 6,000억 원을 인정했고, 11월 우선시공분 착공이 법 통과를 기다리지 않고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2035년 적기 개항 목표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북항 5만석 돔과 해양수도
두 번째 축은 문화·관광 인프라입니다. 전 시장은 북항에 5만석 규모 돔 아레나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기획사 손익분기점이 3만석이라는 점을 근거로 5만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문체부 공모사업과 민간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이며 국비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북항은 부산역과 가까워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합니다. 공연과 전시, 스포츠 행사를 함께 소화하는 복합시설로 설계돼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노린다는 구상입니다.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해양 AI 데이터센터 구축, G20 정상회의와 유엔 해양총회 유치도 함께 추진됩니다. 해양 행정과 산업 기능을 부산에 모아 해양수도의 실체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35조 공약과 상공계 숙제
이날 부산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에서는 현안이 쏟아졌습니다. 전 시장은 35조 5,250억 원 규모의 122개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 가운데 95개를 임기 내 완료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원은 국비 18조 8,092억 원이 가장 크고, 시비 3조 2,107억 원과 민간자본 등 기타 재원 13조 3,728억 원이 뒤를 잇습니다.
상공계 건의도 구체적이었습니다.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지역별 전기요금제 인하, 취수원 다변화, 미음산단 화물차 공영차고지 개방 등입니다. 전 시장은 전력자급률이 120%를 넘는 부산의 상황을 고려해 인하 폭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취수원 다변화에는 20억 원을 확보해 대구의 복류수 실증사업을 부산에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약 이행은 결국 중앙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에 달려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부산시는 공약 이행 상황을 반기마다 점검해 공개하고, 50명 규모 시민배심원단을 운영해 실천계획의 적정성과 이행 과정을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