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열린 북중 육로
신압록강대교가 2026년 10월 15일 공식 개통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약 3km 길이의 왕복 4차로 교량인데요. 2014년 완공된 뒤 12년 동안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던 다리가 이제 문을 연 겁니다.
개통식에는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공식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이 다리가 양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며 경제 무역과 인적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한 만큼, 이번 개통은 양국 관계 회복의 상징으로도 읽힙니다.
완공 후 12년을 묶어둔 조건들
다리는 중국이 22억 위안, 우리 돈 약 4,400억 원을 들여 2014년에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 세관 청사와 진입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2016년 이후 유엔 대북제재가 확대되면서 실제 통행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힌 것도 개통을 늦춘 요인입니다.
그동안에는 1943년에 지어진 북중 우의교와 옛 세관이 제한적으로 물류를 담당해 왔습니다. 새 다리는 도로 화물을, 기존 우의교는 철도 물류를 맡는 분담 구도가 예상됩니다. 2025년 북중 교역액은 27억 3천만 달러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제재 이전인 2016년의 56억 5천만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남는 이유
개통으로 단둥과 신의주 사이 육상 물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화물차 통행량이 최대 2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 7일 러시아 연해주와 연결되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도 개통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우려도 큽니다. 전문가들은 새 다리가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교역량이 단기간에 폭증하기는 어렵지만, 감시가 어려운 육로가 늘어난 점은 분명한 변수입니다.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여부와 북중 관계의 향방이 앞으로 주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