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발견된 교량 진입로 단차
2026년 7월, 서울 시내 주요 교량 진입로에서 단차 현상이 잇따라 확인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먼저 강남구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에서 약 9cm의 높낮이 차이가 발견되었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용산구 동작대교 북단 진입로에서도 8~10cm의 단차가 확인된 것입니다. 성수대교에서 목격된 벌어진 도로 울타리 모습은 시민 제보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출퇴근길 운전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지점 모두 교량 본체가 아닌, 흙을 쌓아 만든 접속옹벽 구간에서 토사가 장기간에 걸쳐 내려앉으면서 단차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구간 아래는 흙과 암반이 받치고 있어, 공중에 뜬 다리 본체와 달리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입니다.
"직접 확인한다"는 서울시의 결단
서울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보는 점검에 나섰습니다. 7월 29일 오후 9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성수대교 남단 램프를 전면 통제하고, 올림픽대로 인접 1개 차로도 함께 통제했습니다. 이후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 포장 아래 구조물 상태와 지반 지지력을 구조·토질 분야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확인했습니다.
동작대교 단차는 2023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이미 발견돼 주기적으로 관리해 온 사안입니다. 시는 한강 교량 전수조사에서도 추가 침하가 없는 안정된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두 지점 모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땅속 빈 공간이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시는 램프 진입부부터 교량 접속부까지 재포장 공사를 진행해 차량 주행 시 덜컹거림을 해소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수대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강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짚은 노후화와 신뢰 과제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하다"는 한마디로 단차를 덮을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1984년 준공된 동작대교가 40년 넘게 사용된 만큼 강바닥 모래 유출을 막는 그라우팅 공법 등 근본적인 지반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공학적으로 붕괴 위험이 낮더라도 2016년 성수대교, 최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를 경험한 시민들의 불안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일시적 점검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교량 진입로에서 단차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단순한 노후 현상이 아니라 도시 시설 전반의 관리 방식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