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150조 원 엔화 방어...근본적 해법은 여전히 불투명

vd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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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후 8:47

발행: 2026년 8월 3일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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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150조 원을 투입하며 급락하던 엔화 가치를 방어했습니다. 미국은 일본의 미 국채 매각 방지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해소를 위해 나섰으나, 근본적인 금리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장기적 효과는 불투명하며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8년 만의 공동 개입, 엔화 급락 막았지만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28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7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약 150조 원을 투입해 엔화를 사들였는데요. 특히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 거래량이 줄어드는 이른바 '7말8초' 시기를 노린 전략이 주목받았습니다. 개입 이후 달러당 164엔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55엔대까지 급락하며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엔저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사실 이번 개입은 일본을 돕는다는 명분과 함께 미국의 경제적 실리가 뒤섞인 복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일본이 엔화 방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5.2%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에게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또한 엔화 급락으로 촉발될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급격한 청산 역시 미국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있었습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를 피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도 개입의 주요 배경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도 엔화 안정은 꼭 필요했습니다.

근본적 해법은 여전히 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조가 단기적인 시간 벌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격차라는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수요 절벽 현상이 나타나며 10년물 금리가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서 47%까지 급등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매파적 신호를 보냈는데요. 결국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엔저 추세를 완전히 뒤집기 어렵고,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가 없다면 엔화 가치는 다시 약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 역시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사태가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