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 놓고 200명 토론…원형 보존에 더 많은 지지

한매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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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7일 오전 2:03

발행: 2026년 7월 26일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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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를 두고 200여 명의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병기 찬반은 팽팽하게 갈렸으나, 현재 한자 현판 원형 보존과 디지털 콘텐츠 등 대안적 방법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종합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팽팽했던 찬반, 원형 보존에 무게가 실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광화문 현판에 한글을 병기할지를 두고 지난 26일 첫 모두의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 모인 일반 국민과 전문가 200여 명은 한글 현판 추가 설치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는데요. 설문 결과, 병기에 찬성하는 이가 104명, 반대가 101명으로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 속에서도 의견의 중심은 조금 달랐습니다. 현재의 한자 현판 모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90%에 달했고, 전시나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한글 가치를 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7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병기 자체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지만, 물리적인 현판 변경보다는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간접적으로 가치를 전달하자는 방향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 셈입니다.

"역사를 이어쓴다" vs "원형을 지켜야 한다"

찬성 측에서는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원장과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가 나섰습니다. 이들은 세종대왕 시기 한글 창제의 역사성과 K-컬처의 위상을 고려할 때, 국가 상징 공간인 광화문에 한글을 함께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글 병기가 우리 정체성을 알리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와 배웅규 중앙대 교수는 이에 반박했습니다. 김 교수는 광화문이 여러 차례 복원될 때 항상 하나의 현판만을 선택해 왔다며, 새로운 현판 추가는 보존 원칙에 어긋나는 중첩적 개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배 교수 역시 문화유산 활용은 원형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한글의 가치는 전시나 해설, 교육 등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양측 모두 한글의 위상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인정하면서도, 물리적 현판 추가가 정답인지는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입니다.

세 번 바뀐 현판, 앞으로 향할 방향

광화문 현판은 시대에 따라 여러 모습을 거쳐왔습니다. 1968년 복원 때는 가로 쓰기 한글 현판이 설치되었고, 2010년에는 19세기 중건 당시 서체를 복원한 한자 현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균열 문제로 2023년에 검은 바탕에 금빛 글씨를 새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교체되었죠.

정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설문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가적인 여론 수렴과 설문조사도 이어갈 계획인데요. 광화문 현판은 단순한 글자 문제를 넘어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국가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화두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