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된 승리, 끝나지 않은 불복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연방선거법원과 국제 관찰단, 세계 주요 정상들, 집권 여당이 모두 결과를 공식 인정하면서 제도적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불복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브라질 상원의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선거가 사기라며 '당선인' 지위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브라질 대선 결과를 두고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룰라 당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겁니다.
'자칭 대통령'이라는 해프닝
보우소나루 진영에서는 황당한 해프닝도 나왔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28일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브라질의 정당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게시한 지 1시간도 안 돼 문구를 '브라질의 지도자'로 고쳤습니다.
측근 파울루 피게이레두는 초안 작성에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했는데, AI가 이전 버전 문구와 구형 국장 문양을 그대로 남겨둔 탓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다만 자금세탁 혐의로 여권 제출을 요구받고도 이를 거부한 채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라 해명의 무게감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당 내부에서도 그의 주장을 외면하는 분위기라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흔들리는 시장, 한국 투자자의 시름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으로 곧장 번졌습니다. 브라질 대선 후폭풍에 한국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환율과 주가가 함께 흔들리면 브라질 자산에 투자한 개인들의 평가손은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투자자별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관건은 불복 움직임이 언제 정리되느냐입니다. 제도권이 결과를 확정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치적 노이즈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반대로 갈등이 길어질 경우 브라질 자산의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로서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