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세력에 던져진 '역사의 바퀴벌레' 직격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가 한국 극우 세력을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회의가 AI와 미래 기술, 금관(錦冠) 문화를 중심으로 진행된 점을 강조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달리는 세력은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출론이나 중국 책임론 등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세력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은 조갑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보수 논객조차 극우라는 표현이 아깝다"는 조 대표의 평가에 공감을 표하며, 극단주의 세력이 국익을 해칠 경우 차라리 이민을 가라고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극우 세력에 대한 정의와 평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APEC 회의와 극우 세력의 괴리
조갑제 대표는 APEC 정상회의가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매장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회의 분위기는 미래 기술과 경제 협력에 집중되어 있었고, 과거의 음모론적 주장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도 음모론과 연관된 인물들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기 전에 내부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은 용기 있는 행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현실 인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대주의적 행태에 대한 비판
조하준 기자의 분석은 극우 세력의 행태를 '사대주의'로 규정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극우 세력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요청하거나, 심지어 미군의 개입을 통한 정부 전복을 바라는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외국 정부에 내정 간섭을 요청하는 행위는 애국이 아니라 매국에 가깝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극우 세력의 활동 근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PEC 기간 동안 외교·경제 의제에 집중하며 한국을 떠났습니다. 이에 극우 세력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는데, 이는 국제 정치 현실과의 괴리를 드러내는 사례로 분석됩니다. 조하준 기자는 고려 시대에 외세에 의존했던 기철과 같은 부원배들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애국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변화 신호
이번 논란은 보수 진영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종혁 전 위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성정을 다스리고 김건희 여사의 영향에서 벗어났더라면 APEC의 주인공은 국민의힘이 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명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보수 진영이 과거의 낡은 주장에서 벗어나 현실 정치에 적응해야 한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이번 APEC을 통해 드러난 것은 국제사회의 변화 흐름과 국내 극우 세력의 주장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전한길 등 극우 인사들이 트럼프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부탁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점은 국제 정치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이 정치 주류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음모론적 주장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