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최고위원 자리 둘러싼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청계가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헌상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최고위원회의 발언권과 당 대표 리더십 안정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1위 득표자가 누구인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누적 득표율에서는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20.27%로 앞서 있고, 친명계 박선원 후보가 16.73%로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최 후보는 '팀정청래'를 강조하며 정청래 당 대표 후보의 지지세를 흡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박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노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46.8%로 1위를 기록하며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35.2%로 추격 중이고, 송영길 후보는 6.5%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호남 경선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합니다.
호남 표심이 최종 순위를 가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몫이 유난히 커졌습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약 25%인 32만 명이 광주·전남에 포진해 있어서, 남은 호남 순회 경선과 온라인·ARS 투표가 최종 순위를 뒤바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현재 당선권인 5위 안에 나주 출신 박선원 후보(2위)와 무안 출신 서미화 후보(4위)가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들이 동반 당선될 경우 2020년 양향자 의원 이후 6년 만에 호남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의 입성이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나 5·18 헌법 전문 수록 등 굵직한 국정과제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 주자들 역시 호남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전북 메가 플랜'을 제시했고, 정청래 후보는 광주 지역 민심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도 전남·광주 필승 결의대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갈등 관리를 위한 공개회의 취소
계파 간 신경전이 격화되자 민주당은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전면 취소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평소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열리던 공개 회의 대신 원내대책회의 등을 진행하며 당내 분열 양상을 관리하려는 모습입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박지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분위기 격화와 당직자 휴가 등을 이유로 언급하며, 임기 막바지에 정식으로 인사드리지 못해 아쉽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당 관계자는 공개 회의는 취소했으나 이번 주 중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번 조치는 지지하는 당 대표 후보가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발언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당내 갈등이 민주당의 대외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당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기는 했지만, 계파 간 갈등과 지역 표심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내 통합과 민심 수습은 민주당이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