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증명한 K팝의 무게
방탄소년단이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틀간 공연을 열고, 회당 9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자체 단일 공연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평소 8만 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 플로어석까지 동원한 결과인데요. 이틀간 총 관객 수는 약 16만 명에 달했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폭발적이고 풍성한 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에서 이 규모를 채운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공연으로 '아리랑' 유럽 투어도 마무리됐습니다. 마드리드, 브뤼셀, 런던, 뮌헨, 파리 등 5개 도시에서 10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 71만 7천 명을 끌어모은 거죠. 벨기에 킹 보두앵 스타디움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는 한국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현지 회당 최다 관객 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
정상들과 함께 흔든 아미밤
파리 공연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가 직접 관람석에 앉아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흔드는 모습이 대형 전광판에 잡힌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파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이를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보여준 존중의 제스처로 풀이했습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멕시코 투어에서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대통령궁 중앙 발코니를 전면 개방해 멤버들을 맞이한 바 있고요. 음악을 매개로 세계 정상들과 교감하는 초국경적 문화 사절로서의 위상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할 다음 장면
유럽 투어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방탄소년단은 다음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7월 20일 새벽,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공동 헤드라이너로 출연합니다.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 팝스타들과 나란히 무대를 꾸미는 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람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아리랑' 북미 투어까지 이어지며, 이들의 글로벌 행보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