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악 산불 연무 확산, 동남아 비상과 정부 대응 책임 공방

K연아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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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6일 오후 7:36

발행: 2026년 10월 16일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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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산불이 11년 만에 최악으로 번지며 연무가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싱가포르로 확산했습니다. 정부는 드라이아이스 살포와 기업 제재, 재난관리청장 교체로 대응하고 있지만 불법 소각과 이탄지 화재, 역내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남아 뒤덮은 연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산불이 11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번지면서 동남아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올해 화점은 104만 건을 넘었고, 불에 탄 면적은 약 90만 제곱킬로미터로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합니다. 짙은 연무가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동티모르, 싱가포르까지 퍼지며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앙 칼리만탄의 대기질 지수는 1,200을 넘었고, 동티모르는 사흘간 휴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팔렘방 상공에 드라이아이스 1.5톤을 살포했지만, 이탄지 화재가 수주간 이어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법 소각과 엘니뇨가 만든 재난

배경에는 농지 개간을 위한 불법 소각과 엘니뇨로 인한 고온과 가뭄이 있습니다. 이탄지는 불이 붙으면 지하에서 오래 타며 독성 연기를 대량 배출합니다. 정부는 불법 소각을 환경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26개 기업의 영업 허가를 정지시켰습니다.

반대로 피해 주민과 시민단체는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합니다. 국가 재난 선포와 의료비 지원을 요구했고, 주민들은 생계 때문에 연무 속에서도 밖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역외 스모그 오염법을 근거로 기업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지만, 실제 처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책임 공방과 남은 과제

산불 대응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커졌습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재난관리청 수장과 형, 측근 등 5명을 뇌물과 자금 유용 혐의로 체포했고, 대통령은 하루 만에 군 출신의 크리스토메이 시안투리 중장을 신임 청장에 임명했습니다. 신임 청장은 해외 원조 확보와 신속한 진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사 교체가 근본 해법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드라이아이스 살포가 단기적 시야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 대기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불법 소각 단속, 이탄지 복원, 역내 공동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엘니뇨가 반복될수록 산불과 연무는 다시 국경을 넘을 수 있어, 동남아의 협력 체계 마련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