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4천원 시대가 왔습니다
서울 거리 곳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가 김밥인데요. 이제는 이 김밥 한 줄 값이 4천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조사 결과, 지난 6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38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5.9% 오른 수치로, 삼겹살이나 칼국수 등 주요 외식 품목 여덟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사실 김밥 가격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3,723원이었던 것이 올해 1월 3,800원으로 올랐고, 5개월 만에 다시 38원이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일부 전문점에서는 이미 기본 김밥이 4천원을 넘어섰고, 참치나 돈가스가 들어간 품목은 5천원에서 6천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쌀과 계란이 밀어올린 원가
김밥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데는 원재료 가격 급등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2분기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3.2%나 상승했습니다. 계란도 9.0%, 김도 2.5% 오르며 김밥 한 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핵심 재료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물론 쌀과 계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그리고 전기 및 가스요금까지 매장 운영비가 전반적으로 늘면서 가게 주인들이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김밥은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메뉴인 만큼, 재료비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집계에서도 김밥 물가 상승률이 6월 4.2%에서 7월 4.5%로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먹어도 싸먹어도 부담스러운 식비
재미있는 점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김밥을 싸 먹어도 부담이 줄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형마트에서 계란 30구가 1만 원에 육박하고, 시금치 200g이 6,500원, 당근 1kg이 4,500원에 달하는 등 재료비 자체가 크게 올랐습니다. 김과 햄, 맛살, 단무지 등을 모은 김밥 재료 세트도 기존 6천원에서 7천원대에서 1만 원에서 1만 5천원대로 급증했습니다.
부산 지역은 더 심한 상황입니다. 부산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기준 3,543원으로, 1년 새 11.2%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국 주요 외식 품목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서울이 3,838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주 3,720원, 경기 3,707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비 부담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민들의 대표 간식이자 한 끼 해결사였던 김밥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