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연못에 되풀이되는 녹조 논란
2026년 6월, 워싱턴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이 다시 시끄럽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1,6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바닥을 '올드 글로리 블루'로 다시 칠하고 첨단 수처리 시스템까지 갖췄는데요. 물을 새로 채운 지 불과 며칠 만에 연두색 녹조가 가득 찼고, 바닥 코팅마저 벗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 화학물질을 불법 투입하고 연못 표면에 긴 상처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연방 기념물 훼손은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며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관련자 체포를 지시했는데요. 실제로 군과 공원경찰이 순찰을 늘리고 최소 5명이 연행되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올림픽 카누 미국 대표 출신인 데이비드 헌도 포함되어 있어 파문이 커졌습니다.
자연 현상인가, 고의 훼손인가
트럼프 측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반달리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코팅이 들뜨고 떨어지는 등 피해가 크다며 보수 공사를 다시 검토하고 있고, 심지어 물을 다시 빼는 방안까지 거론했습니다. 체포된 헌은 코팅 조각을 손으로 잠시 만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당국은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 수생생태학 교수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강한 햇빛과 얕고 정체된 물이 녹조 성장에 최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수심이 불과 90cm에 머무는 이 인공 연못은 1922년 완공 이후 줄곧 녹조 문제를 겪어 왔고, 이번에도 자연 현상의 반복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한 코팅 색상을 블루로 바꾼 것이 수온을 높여 녹조를 촉진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구조적 한계와 엇갈린 해법
녹조 제거 과정에서 사용된 과산화수소가 오히려 페인트를 벗겨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청소에 쓰인 이 화학물질이 코팅 제거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건데요. 만약 이 의견이 사실이라면, 연못을 지키려 한 조치가 오히려 연못을 망가뜨린 셈이 됩니다.
현재 트럼프는 헬기를 이용해 상공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복구 일정을 모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훼손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쟁점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리플렉팅 풀의 녹조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개입 사이에서 어디에 균형을 둘 것인지를 묻는 복잡한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