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침략 행위를 감행할 경우 역사에 남을 만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발언은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과거에 여러 차례 외교와 협상을 배신해 왔다며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먼저 이란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이행해야만 재개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죠. 이란이 해협 개방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의 대립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들썩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83.53달러와 89.70달러에 마감하며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중동 재건 기대감에 웃는 국내 건설주
이란의 강경 발언과는 또 다른 흐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중동 인프라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는데요. 이 호재가 국내 건설 및 건자재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KRX 건설 지수는 7.52%나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대우건설은 19.68%, GS건설은 13.62% 급등했고 시멘트 업종 역시 아세아시멘트와 한일시멘트 등이 동반 상승했죠. 건설주 상승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맞물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호남권 반도체 단지 조성 같은 국내 메가 프로젝트 발표까지 겹치며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건축 착공 면적이 전년 대비 9.0% 늘어난 점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죠.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장
현재 중동 정세는 위협과 기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휴전과 재건이라는 시나리오를 일부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유가와 건설주는 한동안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상반기 착공 증가가 시차를 두고 시멘트 출하량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가동률 상승과 대체연료 확대가 함께 이뤄지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동 정세가 어디로 향하든 국내 업계는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체크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