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형차 시장에 뛰어든 아이오닉3
현대차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직접 방문해 아이오닉3 생산 라인을 점검했는데요. 이 차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내놓는 B세그먼트 소형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됩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B세그먼트는 전체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최대 격전지입니다. 전기차 비중이 2030년 33%, 2035년 65%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오닉3의 성패는 현대차의 유럽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이 모델로 연간 4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유럽 전동화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유럽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 유럽에서 전기차 13만 1,032대를 팔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요. 기아 EV3와 현대차 인스터 등이 판매를 이끌었고, 올해는 아이오닉3까지 더해져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 대 판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시장 경쟁은 치열합니다. BYD와 지리, MG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과 배터리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폭스바겐 같은 현지 강자들도 소형 전기차를 강화하며 맞서고 있죠. 이런 가운데 아이오닉3는 E-GMP 플랫폼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유럽 모델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적용해 상품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공기역학적 에어로 해치 디자인으로 최대 496km 주행거리도 확보했습니다.
30년 해외 거점의 변신
현대차가 아이오닉3 양산을 튀르키예 공장에서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97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누적 생산량이 약 340만 대에 달하는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해외 거점인데요. 그동안 i10, i20 같은 내연기관 소형차를 중심으로 생산해오다 이번에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정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럽에서 최고의 완성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 공장도 찾아 핵심 부품 공정을 직접 챙겼죠. 현대차는 생산뿐 아니라 현지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앙카라 한국공원을 정비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진 피해 복구까지 지속적으로 도왔는데요. 30년 된 해외 생산 거점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고 현지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전략은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