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p 차이, 예측 불가능한 판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초박빙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전 대표가 36.3%로 1위를 기록했지만,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1.0%로 바짝 뒤쫓고 있어 두 후보의 격차는 5.3%p에 불과합니다. 조사의 표본오차가 ±3.1%p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차범위 안의 접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실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직전보다 지지율이 올랐는데요. 정 전 대표는 2.9%p 상승했고, 김 전 총리는 5.7%p나 뛰면서 추격 속도를 높였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정 전 대표가 앞섰고, 지역별로도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호남·제주 지역에서는 직전 조사 때 밀렸던 것을 뒤집고 42.3%를 기록하며 역전했습니다.
반면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김 전 총리가 45.0%로 정 전 대표(40.2%)를 앞섰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김 전 총리가 50.7%로 과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지지층의 핵심과 일반 여론 사이에서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엇갈리고 있어, 누가 최종 승리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당의 아픔을 기억하라
당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당내에서는 통합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진 의원은 과거 2007년 열린우리당 말기와 2015년의 분당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친노와 반노의 극심한 갈등이 정동영 후보의 대선 패배와 6~7년에 걸친 분열로 이어졌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논쟁에 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건영 의원도 비슷한 우려를 내비쳤는데요. 그는 후보들이 당장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이 마치 집안의 기둥뿌리를 뽑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표 차이가 클 때는 새로운 리더십에 힘이 실리지만, 근소할 때는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승패를 떠나 당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난타전 뒤에 남을 과제
이런 가운데 2차 TV 토론회는 감정의 골이 깊게 드러나는 난타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정 형사소송법과 신천지, ETF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후보자 간의 날카로운 충돌이 이어졌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추가 투표 실시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이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해 검사 수사가 안 된다고 돼 있나라고 언급한 발언도 토론의 쟁점이 되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이 지나 허니문 기간이 끝난 지금, 당은 정책적 성과로 평가받아야 할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어 지지층을 유지하면서 중도 확장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죠. 전당대회 이후 승자와 패자가 어떤 방식으로 손을 잡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지지율과 정국의 주도권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